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수출 단가와 체감 성장률·국내 금리 전망(국내경제)

◎수출단가 내려 체감성장률 하락96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수출은 97년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3·4분기에 이르러 전년동기비 16.6%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6년 하반기의 수출 부진은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대선진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 등이 원인이었다. 최근 수출의 급증세는 반도체 제품의 수출 호전과 세계 철강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수출의 증가, 설비 확충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공급능력 확대 등에 기인하고 있다. 금액기준 수출, 즉 통관기준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물량 기준으로 파악한 수출 증가율은 금액 기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7월중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19.6%, 물량기준으로는 4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물량기준 수출이 금액기준 수출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은 수출단가의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다. 수출 단가의 하락은 95년이후 지속되어온 현상으로 95년 기준으로 1백이던 수출단가지수가 97년 7월 현재 74.3까지 하락하였다. 현재의 수출단가 하락은 원가절감 등에 따라 외국 제품과 비교한 우리나라 제품의 상대적 가격 하락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는 반도체 제품의 전세계적인 가격 폭락이 주원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은 여타 반도체 생산국들과의 경쟁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수출국들의 수익률을 다같이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출단가의 하락에 따라 국민계정상의 수출과 통관기준 수출증가율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계정상의 수출은 현재의 통관기준 수출을 수출 단가의 변동을 감안하지 않은 가격, 즉 기준연도인 90년의 가격으로 환산한 것이다. 따라서 수출 단가가 많이 하락하거나 상승할 경우 현재의 실제 수출 금액인 통관기준 수출과 국민계정상의 수출간에는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95년까지 수출 단가의 변동이 크지 않았던 시기에는 두 지표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출단가의 하락이 커지기 시작한 96년부터 국민계정상의 수출과 통관기준 수출의 증가율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수출물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 비해 수출 금액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괴리는 다시 지표 경제성장에 비해 체감 경제성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계정의 경제성장 지표는 단순히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생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수출실적이 과대 평가되는 문제점이 있다. 지난 상반기중 수출단가지수는 17.2% 하락하였다. 만약 수출 단가의 하락이 없었다고 가정할 경우 상반기중의 수출은 훨씬 많았을 것이다. 상반기중 경제 성장률 5.9%는 우리나라의 상반기중 수출이 수출 단가의 하락이 없었을 경우를 가정하고 계산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실제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는 성장률과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수출단가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금리 전망/거시경제지표 호조… 올라도 소폭 10월 들어 12.5∼12.6%대에서 조정양상을 보이던 시중금리는 기아자동차의 법정관리 결정 등 기아사태의 해결 조짐이 보이면서 약 1개월만에 12.3%대로 하락하였다. 그러나 기아 경영진 및 노조의 반발,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 전환 등에 따라 기아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자금시장 경색, 해외차입 여건 악화, 정국 불안 등 국내적 불안 요인도 상존함에 따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콩 증시 폭락의 여파가 국내에도 파급되면서 주가 5백포인트선이 붕괴되고 원화환율도 달러당 9백80원대에 육박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시에 혼란에 빠짐에 따라 시중금리도 급등세로 반전하였다. 그러나 금리 및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통화 지원으로 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회사채 수익률의 상승폭도 예상보다는 소폭에 머물렀다. 11월중 시중금리는 국내적 불안 요인과 홍콩 증시 폭락의 여파로 하향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출경기 회복, 경상수지 적자규모 축소, 물가 안정 등 거시경제지표가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적 불안 요인 제거를 통해 외국인의 불안 심리를 조기에 해소할 경우 시중금리는 12% 중반대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반대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이 더욱 확대되어 금융 위기나 외환 위기 가능성이 고조될 경우 시중금리도 13%대를 상회하며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