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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공동관리 타결] 투자자들 ‘희비교차’
입력2004-01-09 00:00:00
수정
2004.01.09 00:00:00
조의준 기자
LG카드 사태가 타결되면서 LG카드의 주식투자자와 채권투자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채권단은 이미 LG카드에 대해 44대1로, 사실상의 완전감자와 비슷한 감자비율을 결정해 놓은 상태여서 주식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LG카드의 정상화가 결정돼 지난해 7월 발행한 후순위 전환사채(CB)와 후순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최소한 원리금은 그대로 건질 수 있게 됐다.또 LG카드채를 편입한 펀드에 가입한 신탁고객들 역시 채권단이 만기상환요청에 정상적으로 응하기로 해 원리금을 찾는데는 문제가 없다.
◇주식투자자 `경악`=44대1 감자는 사실상 완전감자와 같은 말이다. LG카드 주가가 이미 1,500원대로 급락한 것을 감안해도 LG카드의 감자후 주가가 적어도 7만~8만원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LG카드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주가가 그정도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LG카드 주식투자자들은 주가폭락에 따른 손실에 이어 감자에 따른 손실도 부담해야 한다. 채권단과 LG그룹이 추가부담 원칙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 9일 장중 한차례 급반등했던 LG카드 주가가 결국 급락세로 돌아서며 끝난 것도 이러한 `감자 쇼크`를 누를만한 호재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된 때문이다.
◇CBㆍBW, 주식전환 사실상 불가능=CBㆍBW 투자자들은 사태 해결로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행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또는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인 채권을 강제로 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자 단행으로 CB, BW를 통해 주식전환 차익은 얻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후 CB의 주식전환 가격은 1만6,509원을 정해졌지만 감자 후에는 44배나 높아진 72만6,396원이 된다. BW도 주식매수청구가격이 현재 1만3,700원으로 결정돼 있지만 감자후에는 60만2,844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신탁 원리금 `안전`=LG카드채가 편입된 신탁상품에 가입한 고객들도 만기까지 기다리면 원리금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특정ㆍ불특정금전신탁 고객의 만기상환 요청에 대해 정상적으로 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탁상품을 판매한 은행들은 일단 LG카드가 상환여력이 없는 점을 감안해 은행 고유계정의 자금으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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