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배당수익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기업들도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이달 7일까지 배당주펀드에 1,2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1개월 평균 누적수익률도 1.60%로 일반주식형펀드의 같은 기간 누적수익률(0.06%)을 웃돌았다.
코스피의 배당수익률(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11일 현재 1.33%로 이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주가의 1.33%를 배당금으로 받는다는 뜻이다. 채권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 1.737%와의 차이는 40bp(1bp=0.01%포인트)에 불과하다.
기업들의 배당정책 강화도 배당주펀드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 9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들은 삼성전자(005930)·SK텔레콤(017670)·아모레퍼시픽(090430)·KT&G 등 대형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간배당 금액을 주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린 삼성전자의 경우 이들 펀드 내 해당 주식의 비중은 최소 3.61%에서 최대 6.74%에 달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최근 롯데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삼성그룹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간 분쟁 등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배당성향 강화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려면 길게 보고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고 단기에 고배당을 하는 종목보다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연말보다는 지금 먼저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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