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달 말 열연강판을 비롯한 철강제품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국제 철강재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제품 가격을 인상해 내수 시장의 왜곡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톤당 350달러(열연강판 기준) 이상이던 동아시아 국제 가격과의 차이는 대폭 축소됐다. 따라서 포스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대다수의 철강수요업체는 다소나마 소재의 수급과 원가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가격 인상의 이유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85% 인상돼 브라질산(65%)에 비해 높은 인상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호주산 철광석 조달 비율이 66%에 달하는 포스코의 원가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대부분 상쇄되고 마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철광석 및 석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철강사들의 원료수급 상황은 향후 경영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속적으로 원료 자급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 광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호주 석탄업체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포스코의 석탄 자급률은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포스코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30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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