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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질국민소득 103조8,303억
입력2000-12-13 00:00:00
수정
2000.12.13 00:00:00
3분기 실질국민소득 103조8,303억
전년동기比 3.4% 증가
유가 상승과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우리 국민들이 벌어야 할 돈의 상당액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ㆍ4분기 국민소득 추계결과(잠정)'에 따르면 실질국민총소득(GNI)는 103조8,3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에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9.2%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 2.4분기에는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율의 5분의 1 정도였기 때문에 지난 분기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수출을 해서 번 돈으로 그만한 가치의 수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3ㆍ4분기 중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15조8,990억원에 달했다.
정정호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에 대해 "원유 등 수입원자재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돼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국장은 "3.4분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15% 가량 올라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됐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교역조건 지수가 여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벌어야 할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국장은 특히 "경기하락기에는 국내총생산 증가율의 둔화속도가 소비감소 속도에 비해 빠른 것이 일반적이지만, IMF 직후와 요즘은 소비감소 속도가 더 빠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10월 중 반도체 가격이 20.7%나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4ㆍ4분기에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감안하더라도 실질GNI와 실질GDP 증가율 모두 낮아질 것을 전망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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