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간 국제로밍 요금이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정무위원회소속 김영주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KTF 가입자는 미국, 중국 등에 국제로밍 전화를 하면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보다 2~3.4배나 비싼 요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국과 1시간씩 전화를 걸고 받았을 때 KTF 가입자는 18만1,800원을 내는 데 반해 SKT는 8만7,840원, LGT는 5만3,800원을 지불하게 된다. KTF와 LGT간 요금차이는 무려 3.4배나 된다. 중국에서 동일한 조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KTF는 18만4,320원의 요금이 나오지만 SKT와 LGT는 각각 14만2,920원과 13만3,620원에 그쳤다. 3만~4만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면 호주나 베트남, 필리핀 등은 KTF 요금이 경쟁사 요금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전화를 사용할 때도 SKT 5개, LGT는 2개 국제전화 사업자 중 선택할 수 있지만 KTF는 한 개 사업자만 존재한다. 김 의원은 “KTF가 국제전화 사업자를 선택할 수 없도록 해 고객들에게 과다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직권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KTF는 “서로 형태가 서비스를 비교하고 KTF가 더 비싸다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국제 로밍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은 KTF가 SKT 보다 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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