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이 '캐논'을 가야금으로 완벽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19세 천새빛군. 그는 지난달 28일 23줄과 25줄, 두 대의 개량 가야금으로 '캐논'을 연주해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고, 네티즌은 그의 연주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영상 조회 수는 20만 건을 넘어섰다. YTN에 따르면 천군이 이 동영상을 올린 데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 천군의 아버지 천익창씨가 직접 개량 가야금을 개발했지만 정작 국악계에서는 전통악기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YTN은 천군이 13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았지만 특기를 인정받을 길이 없어 대학진학에도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천익창씨는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대학진학뿐 아니라 전국 국악대회도 산조(가야금)와 정악(가야금)으로만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천군은 "한 명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연주하고 싶다"면서 가야금 장인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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