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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코오롱플라스틱이 상장 후 첫 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순간 시장 참여자들은 깜짝 놀랐다. 다른 화학 기업들처럼 이 회사 역시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71억원에 달하는 반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3%나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코오롱플라스틱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오는 2015년 매출액 5,000억원 돌파와 글로벌 첨단 소재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성장'이란 키워드 아래 폴리옥시메틸렌(POM)과 콤파운드 생산량 확대를 위해 착수한 김천공장 증설은 이러한 배고픔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김호진(사진) 코오롱플라스틱 대표가 "공장 증설은 코오롱플라스틱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POM과 콤파운드 생산 규모를 늘리고자 김천공장 증설에 착수했다"며 "이는 2015년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가능하게 할 기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김천공장 증설은 코오롱플라스틱이 약 840억원가량을 투자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이것이 마무리되면 코오롱플라스틱은 2만7,000톤에 불과했던 POM 생산규모를 5만7,000톤으로 늘리게 된다. 콤파운드 생산량도 기존(2만5,000톤)의 두 배인 5만톤 규모로 확대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이를 위해 내부 유보자금을 활용하는 한편 6월 상장으로 유입된 370억원도 여기에 쏟아부어 올해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말 증설이 완료되면 회사의 전반적인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돼 2012년에는 더욱 높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한편 연구ㆍ생산시설의 집약화로 친환경 첨단 신소재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1996년 3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일본 도레이사가 합작해 케이피티란 이름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후 도레이와의 합작 관계를 해소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EP(Engineering Plastic)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코오롱플라스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올 6월 2~3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바 있다. 이 회사가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또 다른 카드가 있다. 금속을 대체하는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와 생분해성 소재,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소재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 앞으로 회사의 먹을거리로 부상할 발광다이오드(LED)용 광확산 수지를 개발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수 년 내에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과 함께 중국과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오롱플라스틱의 이러한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매년 보여주고 있는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신규 사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가 앞으로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수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김천공장이 완공될 경우, 고정비 감소는 물론 실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차량 경량화에 따른 EP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현재 EP 사업을 의미 있게 영위하는 기업은 드물다"며 "이 중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오롱플라스틱을 진정한 EP 업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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