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케이블TV는 웃고 지상파 방송은 울고' 시청률조사업체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12일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광고비 규모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 성장한 반면 지상파(KBS2, MBC, SBS)의 광고비 규모는 전년 대비 7.4%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상반기 케이블TV 광고비 규모가 지난 해 약 3,234억 원에서 4,784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지상파는 1조931억 원에서 1조122억 원으로 줄어든 것. 그 결과 지상파 대비 케이블TV의 광고비 비율은 지난해 상반기의 29.6%에서 47.3%로 17.7%나 증가했다. 특히 광고 효율성을 나타내는 CPRP(Cost Per Rating Point)는 케이블TV가 228만2,000원으로 248만8,000원인 지상파에 비해 더 낮게 조사됐다. CPRP는 광고비를 총 시청률의 합으로 나눈 것으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광고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화학공업, 가정용품, 식품 등의 경우 케이블TV가 지상파보다 광고효율이 크게 높았다. 올해 상반기에 케이블TV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분야는 금융ㆍ보험 및 증권(약 1,093억 원)과 컴퓨터 및 정보통신(약 5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상파의 경우 컴퓨터 및 정보통신(약 1,618억 원)과 금융ㆍ보험 및 증권(약 1,393억 원)으로 조사됐다. 케이블TV의 광고비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케이블TV의 시청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상반기 케이블TV의 시청률(케이블 유가구)은 14.1%로 지상파의 13.5%를 앞지른 이래 올해 상반기에는 15.5%와 14.3%로 그 격차를 더 벌렸다. 김상욱 케이블TV협회 콘텐츠정책팀장은 "케이블TV의 높은 광고 효율과 매체특성화가 광고 규모 확대의 원인"이라며 "하지만 시청량과 시청점유율에서 보면 아직 케이블TV가 지상파에 비해 저평가 돼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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