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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개똥이' 10년만의 외출

24일 학전블루 소극장서


"굳이 뮤지컬이란 말 대신 노래극이라고 한 이유요? 요즘 뮤지컬이란 말 너무 흔하잖아요. 사실 이 작품은 뮤지컬하면 연상되는 것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요. 너무 화려한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뮤지컬 대신 노래극이란 소박하고 겸손한 표현을 사용했지요." 연출가 김민기(극단 학전 대표)가 노래극 '개똥이'를 24일부터 11월 1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1995년 예술의전당과 1997년 문예회관 대극장에 이어 세번째 공연이다. 노래극 개똥이는 그에게 평생 숙제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미 두 차례 무대에 올렸지만 두번 모두 실패였다. 하지만 개똥이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1980년대 중반 노래운동과 공연을 접목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작품이죠. 아마 평생 저에게는 숙제로 남게 될 겁니다." 동화작가 윤기현의 동화집 '서울로 간 허수아비' 중 '사랑의 빛'이라는 동화를 모태로 한 개똥이는 당시 자금 사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작품을 완성할 수 없어 결국 노래를 담은 음반이 1987년 먼저 발표됐고 1995년에야 겨우 첫 선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볼거리에 길들여진 관객들은 개똥이를 외면했다. "대극장 공연 경험이 부족했어요. 결국 작품 실패로 빚도 많이 지게 됐죠." 이번에 개똥이는 소극장용으로 많이 각색됐다. 노래로만 극을 이끌었던 10년전 공연과 달리 대사도 사용된다. "노래로만 극을 이어가니까 관객들이 조금 지루해 하기도 하고 내용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데는 대사가 더 효과적이죠." 공연 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였다. 첨단 센서를 활용해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 영상이 움직이는 기법도 쓴다. 김대표는 개똥이를 일단 한달 정도 먼저 공연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 장기 공연을 할 예정이다. 배우들은 학전 단원들이 맡고 명창 고 김소희의 딸인 국악인 김소연씨가 송장치기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주인공 개똥이는 뮤지컬 '맘마미아' 등에 출연했던 이학민이 맡고 1997년 공연에서 주인공 개똥이였던 권형준이 이번엔 '똥구리'로 출연한다. 1만5,000-2만5,000원.(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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