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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천후보 재검증” 농림장관 인선 ‘진통’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농림부 장관의 후속 인선 발표를 보류시키고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들을 재검증하라고 지시했다. 이로써 당초 20일께로 예정됐던 농림부장관 인선이 세 번째 미뤄지며 진통을 겪었다.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가 낙점됐다는 얘기가 확정적으로 흘러나왔고 일부 방송은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께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늦어지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인선을 하자며 인사추천위원회에 3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인터뷰를 지시, 다시 역량검증을 하라고 했다”며 “지금 소문이 난 것과 달라질 수가 있다”고 밝혔다. 정 보좌관은 “법률적, 윤리적 검증의 문제가 아니라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농업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역량, WTO와 FTA 등의 대외교섭 능력을 고려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사추천위의 결정을 매번 수용해 왔던 노 대통령이 이번에 1순위로 올라온 민 전 군수를 낙점하는 듯 하다가 돌연 재검토를 지시한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정 보좌관도 “농업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할 뿐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다른 소리들이 들려오니 결정을 유보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해 내부에서 민 전 군수에 대해 이견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문희상 비서실장, 이정우 정책실장 등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민 전 군수, 허상만 순천대 교수 등 3명을 대상으로 밤늦도록 인터뷰를 했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24일 후임 장관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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