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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케팅싸고 현대-대우車 마찰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월드컵'을 마케팅에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소송까지 갈 태세여서 결과가 주목된다.발단은 대우차가 이달 초 2002년형 누비라Ⅱ를 출시하면서 '챌린지 월드컵 행사'를 실시하고 나선 것. 이 행사에서 대우차는 한국이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면 5월 한달간 누비라Ⅱ 구매고객에게 내년 7월 이후의 할부이자를 완전 면제하고, 동시에 남은 할부원금도 100만원 한도에서 깎아주기로 했다. ◇현대차의 입장=자동차 분야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와 이 회사의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 대한축구연맹 등은 스폰서가 아닌 기업은 대회 공식명칭, 엠블렘, 마스코트,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없다며 대우차의 행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측은 대우차에 항의공문을 보내는 한편 광고자율심의기구에도 같은 내용으로 제작된 TV광고가 국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김&장 법률사무소에도 법적인 검토를 의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어떤 자동차 업체도 2002년 월드컵을 판촉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우차의 입장="보통명사나 다름없는 '월드컵'이라는 단어조차 못쓰게 하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고 업계 선두주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고객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호나 제품명에 월드컵을 쓰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 부가되는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법률자문을 받은데다 국민적 관심을 일으키고 사전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취지여서 오히려 현대차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대우차는 현대차에 답변서를 보내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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