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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조이고 경제는 푼다”(홍콩차이나)
입력1997-07-04 00:00:00
수정
1997.07.04 00:00:00
문주용 기자
◎중,화인경제권 구축 주력/인구·부패 유입 불안요소/투기열풍 해소 우선과제영국에서 중국으로 통치권이 넘겨진 홍콩은 이상하리만치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연일 내리는 비로 2일 하오로 예정됐던 경축퍼레이드가 행사직전 취소되는등 일정상 차질이 없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아침부터 경축행사가 열리는 홍콩중심의 센트럴, 완차이지역으로 몰려들며 5일간의 휴가를 만끽하는 분위기다.
홍콩문제전문가들은 『당분간 홍콩에서 중국통치를 실감할 수 있는 급격한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홍콩주민들의 불안감을 고려, 동건화 특구정부나 중국정부 모두 안정화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면에서도 수년간 경제개발로 급격히 규모를 확대한 중국자본이 홍콩시장에 더욱 집중되면서 금융시장이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인 불안요인이 제거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는 견해다.
동 특구행정수반은 지난 1일 「모두를 위한 우월과 번영의 미래」라는 주제로 홍콩의 단기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이 청사진에서 『홍콩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생동감이 넘치는 경제지역으로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위해 현재 홍콩이 안고 있는 교육, 주택문제등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앞으로 홍콩의 중국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 반환이후 홍콩이 안게될 부담도 적지않은게 사실이다.
가장 큰 과제는 반환거품의 해소. 현재 홍콩에는 떠다니는 돈이 부동산, 주식, 경마등에 몰리면서 주택가격 급등, 주식시장 과열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구정부는 세계 최고수준의 홍콩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보급률을 70%로 끌어올리는 주택공급확대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의 정준호법인장은 이와함께 『동건화정부는 서민용 아파트정책에 양도차익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주식시장은 폭락사태가 발생할 경우 홍콩의 증국지배에 대한 신용도 하락을 우려, 특구정부와 중국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택문제의 근본이유인 동남아인, 중국인의 유입도 홍콩사회를 불안케할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필리핀인들이 가정부, 공장인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중국인들의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주택 치안등의 사회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관리들이 홍콩에 상주하는 것도 홍콩에게1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종일 중국실장은 『부정부패에 젖어 잇는 중국관리의 홍콩상주가 점차 늘어날 경우 홍콩의 최대 장점인 투명한 행정이 손상돼 홍콩의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밖에도 중국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파, 홍콩내 거주하는 천안문사태의 핵심인물등 정치적인 불안요인의 수습도 동건화정부의 과제다.
한편 1백56년만에 홍콩의 주권을 회복한 중국은 이번 주권회복이후 홍콩통치에서 고도의 정치력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홍콩의 민주화와 관련 영국정부와미국등이 공조체제로 견제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만통일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홍콩을 『정치는 조이고 경제는 푸는』 정책을 통해 WTO(세계무역기구)에 적극 참여하고 싱가포르, 마카오, 대만등을 아우르는 화인경제권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상이 저가제품의 생산단지인 중국지역과 고급기술의 한국 일본 대만등이 역할을 분담하는 동아시아적 분업구조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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