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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전쟁 지지" 한목소리
입력2001-10-09 00:00:00
수정
2001.10.09 00:00:00
■ 여야 대표연설 비교對北정책·경제난 타개등 해법엔 시각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각각 8ㆍ9일 실시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미국의 대테러전쟁을 한목소리로 지지했다.
그러나 경제난 타개책과 대북정책, 정국인식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시각차이를 나타냈다.
◆ 경제난 타개책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깊은 병은 단순히 금리나 내리고 추경예산을 5조원 더 쓰고, 주식 사주기 운동이나 한다고 해결될 병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의 안이한 현실인식부터 바꿔야 하며,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제팀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엄청난 규모의 국가부채와 4대연금, 국민건강보험, 각종 공공기금, 공기업의 부실 등 총체적인 국가부실을 종합적으로 일관성 있게 관리하기 위한 '국가부실에 대한 중장기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정부가 경제살리기의 올바른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 어떤 협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 20년 동안 연평균 6%의 성장잠재력을 길러야만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새로운 성장의 엔진을 과학기술과 지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우선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한국경제 저평가)'의 결정적인 원인은 한국정치의 불안정성에 있다"며 정치안정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더 이상의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보다 과감한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2차 추경예산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고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조정하는 한편 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세금을 낮추고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확대하는 등 비상경제대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따라 "대선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국가전략을 세우고 경제에 관한 중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당리당략을 초월한 '국가전략협의회'를 여야 공동으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경제 미래를 정보기술, 생명공학 등의 첨단산업에 두고 대통령직속 '미래비전위원회' 구성도 요청했다.
◆ 대테러전쟁
이 총재는 "이번 테러는 전 인류에 대한 범죄이며 우리는 미국의 반테러전쟁을 동맹국으로서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테러지원 노력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전쟁은 반문명적 테러지원 세력을 뿌리뽑기 위한 공격"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테러전쟁에 최대의 지원과 협조를 약속한 김대중 대통령의 언명은 정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 안보ㆍ대북정책
이 총재는 "남북 대화와 교류는 필요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교류는 안된다"면서 상호주의와 투명성, 남북합의의 실천성 검증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햇볕정책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몰아내고 평화의 기운을 퍼지게 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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