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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산업지도 바꾼다] "제품만 보지말고 소비자 보라" 달라진 IT세상 기업도 변해야

인재 적재적소 배치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도 필요


"전 세계 기업들을 컨설팅해 보면 기업마다 뚜렷한 관점의 차이가 보입니다. 한국 회사는 경쟁사·벤치마킹 대상만 쳐다봅니다. 반면 미국 회사는 소비자만 쳐다봅니다. 고객들이 뭘 원하고, 자신들은 뭐가 부족한지를 찾는 것이 굉장히 큰 화두입니다. 왜 미국에만 구글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최인혁 BCG(보스톤컨설팅그룹) 파트너는 "우리나라도 구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한국 기업도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으로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하며 조변석개하는 소비자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얼마나 물건을 잘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소비자를 만족 시켰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시대가 됐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엑센츄어가 올해 초 전 세계 20개국 1,041개 기업에 "1년 안에 맞이하게 될 가장 큰 위험 세 가지"를 물었다. 그들 중 30%는 "소비자의 관심변화, 신규 진입자와의 경쟁, 시장통합"이라고 답했다.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소비자와 시장은 확 바뀔 수 있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또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 소프트웨어(SW), SW 인재에 대한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이크 서트클리프 액센츄어 디지털 그룹 대표는 "기업들이 IT가 가져올 극적인 변화와 잠재력을 알면서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SW와 디지털 기술로) 회사를 재무장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와 유연한 조직문화도 중요하다. 황성현 구글 HR비즈니스 파트너는 "한국 기업처럼 공채를 통해 다방면에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아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쓰는 방식은 디지털화에 적합하지 않다"며 "특화된 기술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필요한 포지션에 딱 맞는 프로선수를 뽑아서 야구팀을 만들어야 구글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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