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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자 일문일답
입력2003-02-14 00:00:00
수정
2003.02.14 00:00:00
김대환 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재벌개혁과제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 골자에 대해 “잘해낼 테니 불안해하지 말라”며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은 말 그대로 방안일 뿐 정책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기업하기 불안하다. 안심하고 기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 국가경제는 기업들이 끌고 간다.
▲이라크ㆍ북핵사태가 지난 94년보다 더 상황이 나쁘다는 견해가 있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노동자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 기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노사간에 싸움이 났을 때 용기 있게 말린 사람이다. 대우차가 미 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협상을 하면서 노사갈등을 빚고 있을 때 나는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GM 사장이 다녀갔다. 아주 기분 좋게 다녀갔다.
노동문제는 내가 설득할 수 있다. 노동자들을 비난하고 대화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노동문제를 풀어낼 수는 없다. 법과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이를 적용함으로써 노동자에게 고통이 갈 경우 먼저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한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법과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설득과 법이라는 두 개의 도구를 항상 적절하고 균형 있게 사용할 것이다. 염려하지 말라.
-최근 동북아비즈니스센터에 대해 세제나 금융지원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가들은 외면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수위가 많은 정책을 결정해서 내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인수위는 여러 가능한 대안을 모아 분석을 통해 선택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논의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동북아 비즈니스 국가가 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본부와 고급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면 좋겠다는 점이다. 외국기업들의 애로를 알아보니 규제, 언어, 주거생활 불편, 의료기관 불편과 조세, 노동문제가 거론됐다.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내외국인에 대한 세제차별이지만 현재 어느 나라에서나 외국기업에 세제상의 특혜를 주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좀더 연구를 해보고 한국의 조세 제도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보겠다.
-당선자께서는 대통령 주재 민관 합동의 국민소득2만달러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 있는지.
▲설사 결심이 있어도 직답하면 즉흥적이라고 비판한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평소 에이브러햄 링컨을 가장 존경하고 저서에도 정직과 겸손을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했다. 기업 경영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의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단순한 원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리더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고객, 주주,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이다. 그 첫발이 투명성이다. 확고한 원칙으로 투명하게 해나갈 때 동의를 얻을 수 있고 동의를 얻는 것이 어느 조직이나 성공의 길이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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