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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에 '무늬 바람' 분다
입력2006-05-10 06:34:53
수정
2006.05.10 06:34:53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 타고 인기몰이
가전시장에 '무늬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화려한 문양(文樣)으로 수놓은 가전제품들이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다양한 문양으로 화려함을 더한 가전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가전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LG전자의 최고급 에어컨 '오리엔탈 골드'는 올해 예약판매된 프리미엄 에어컨의70%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면에 고풍스런 삼족오(三足烏) 무늬를 새긴 이 제품은 거실의 앤틱 가구와 어우러지면 한껏 멋을 더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삼족오는 고대신화에서 태양속에 사는 것으로 묘사된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로 고급 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에어컨 예약판매에서 구매고객 2명중 1명은 유럽풍의 다마스크 무늬로 치장한 '슈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을 선택했다. 마름모꼴 무늬가 겹쳐진 모양의 다마스크는 지금까지 주로 인테리어 장식에 사용돼 왔다.
무늬 바람은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은 물론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등 집안 모든 가전제품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웅진쿠첸의 '황동IH압력밭솥'은 LCD창과 조작버튼이 모여 있는 패널 부분에 꽃,구름, 나비 등 동양적인 무늬를 넣었고, 유닉스전자의 'IT's Magic' 헤어드라이어와고데기는 나비 무늬를 채택하면서 월 판매량이 1만-1만5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난 주부들이 거실, 주방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형 가전제품을 찾고 있는데, 화려한 문양이 딱딱한 가전제품에 입체적인 느낌과 깊이감을 더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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