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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첨단소재 출범 1년, 자동차 부품 경량화 선도… '글로벌 1위' 꿈 성큼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 문 열고 급변하는 車부품 기술 선제 대응

해외기업 M&A·글로벌영토 확장… 매출 급성장 지속 올 1조 넘을듯

세종시에 있는 한화첨단소재 본사에서 수퍼라이트 생산라인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첨단소재

지난 2012년 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오는 2020년까지 각 계열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을 두고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로부터 2년 6개월여가 흐른 지난해 7월1일, 한화는 건축자재사업 부문인 한화L&C를 모건스탠리에 매각하고 자동차·전자·태양광 분야 산업소재에 특화한 한화첨단소재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김 회장이 주문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는 대신 석유화학과 태양광 발전, 첨단소재분야 등 3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액션 플랜의 일환이었다.

한화첨단소재의 뿌리는 한화케미칼이다. 지난 1999년 한화케미칼에서 물적 분할한 한화종합화학으로 이어졌고 이후 2007년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L&C로 사명이 변경된 것이다. 출범 1년이 지난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를 중심으로 전자소재와 태양광소재 등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소재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본사를 세종시로 전격 이전하는 과감한 결정이 뒤따랐다. 세종시와 이전 유치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10년간 세종시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서울 장교동에서 세종시로 본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에 차량용 경량화 부품(휠아치라이너, 언더바디쉴드 등)을 납품하는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하이코스틱스사를 인수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공급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이는 2007년 미국 자동차부품 소재기업인 아즈델 인수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기업 인수다. 특히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심장인 독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럽지역 제품 수주와 판매를 위한 영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2월에는 미주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 자동차 생산량 8위인 멕시코의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에 멕시코 법인을 신설했다. 내년 상반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공장과 생산라인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비가 완성되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경량화 부품소재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공급 업체로서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7개인 해외법인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품 표준화와 글로벌 소싱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첨단소재로 새롭게 출발한 지 만 1년을 지난 7월14일에는 세종시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자동차 경량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의 문을 연 것이다. 세종시 조치원 세종2사업장에 3만9,600㎡ 규모로 들어선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에는 약 120억원이 투입됐으며 사무 공간과 연구 공간, 각종 회의실 등을 갖춘 연구동과 최신 설비를 갖춘 범퍼 시험실 등이 들어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의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연비 규제 강화로 자동차 경량화 추세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소재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더 나아가 자동차 전장 부품 확대와 자동차 메이커들의 글로벌 소싱 증가 등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발 앞선 선제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경량복합소재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열가소성·열경화성 복합소재 연구와 함께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계·개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섬유와 레진, 첨가제 등을 다양화해 기능성을 향상시킨 신규 소재 개발, 설계·성형기술 개발을 비롯해 이종(異種)소재, 플라스틱간 하이브리드화 등을 통해 핵심 후방산업인 자동차의 경량화, 전장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소재와 신공법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차량 경량화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1년 5,6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지속적인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R&D 역량 강화를 통해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부품 글로벌 넘버 원 기업'이라는 비전을 실천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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