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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북미 車부품시장 본격 공략

크라이슬러에 대규모 모듈 공급…오하이오공장 준공<br>연간 2,000억원 규모…한규환 부회장 "해외 부품전시회 개최 추진"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크라이슬러그룹의 생산공장 오프닝 행사에서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와의 동거.'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크라이슬러그룹의 자동차 생산공장인 '톨레도 서플라이어 파크'에서 현대모비스가 28일(현지시각) 모듈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을 전진기지로 삼아 북미 완성차부품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총 3,900만달러(370억원 상당)를 투자해 완공한 이곳에서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2007년형 지프 랭글러'에 장착할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생산, 직서열(JISㆍ실시간 투입) 방식으로 생산라인에 공급하게 된다. 자동차부품사들은 그동안 완성차 생산공장 인근에 입주해 부품공급을 담당했지만 이번 현대모비스처럼 완성차 공장 내에 직접 부품생산 공장을 만들어 생산라인에 곧바로 투입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이날 열린 준공식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이번 모듈부품 공급을 통해 세계 자동차 심장부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 유명 완성차업체에 대한 모듈공급을 위해 해외 부품전시회 등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공급하게 될 모듈은 연간 2,000억원 수준.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 역사에서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다. 게다가 주력 계열사인 현대ㆍ기아차가 아닌 외국계 완성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것도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모듈공장 건설로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다른 유명 완성차업체에 대한 모듈공급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톨레도 공장부지 내에 건설한 모듈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즉시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부품공급자 종합단지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현대모비스를 모듈 담당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현대모비스는 2005년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해 현대차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운전석 및 섀시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인도와 슬로바키아에도 각각 30만대 규모의 모듈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컴플리트 섀시모듈이란=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 프레임에 엔진ㆍ변속기ㆍ브레이크시스템ㆍ조향장치ㆍ현가장치 등 약 300여개의 부품을 장착한 모듈. 완성차의 전체 부품 중 약 40%를 차지하는 대규모의 모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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