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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왕국 불명예 벗고 대만 ‘컴퓨터대국’ 우뚝

◎중기에 생산분할 체제로 소비자요구 빠른 대응/노트북­33% 스캐너­65% 세계시장 점령 가속화20년전만해도 일본과 미국계 컴퓨터기업의 아시아지역내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대만기업들이 꾸준한 기술습득 및 개발을 통해 급성장, 세계 컴퓨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한때 복제 기술전문가라며 천덕꾸러기로 구박받던 미운 오리가 백조로 탈바꿈한 것. 대만의 컴퓨터산업은 지난해 해외부문 77억달러, 국내부문 87억달러 등 한햇동안 1백64억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또 오는 2002년에는 국내부문만 3백2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노트북컴퓨터의 33%, 데스크톱컴퓨터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이미지스캐너 등 주변기기에서 세계 최대 생산을 기록중이다. 스캐너의 경우 대만이 65%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컴퓨터업계의 선두주자는 「에이서」. 지난해 5백만대 이상을 판매한 세계 7위 컴퓨터메이커다. 에이서사의 스탠 쉬 회장은 『소프트웨어를 주력상품으로 삼아, 향후 15년간 세계 곳곳에 소프트웨어 생산개발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서는 오는 2007년까지 4조 대만달러를 투자, 주거공간과 사업장, 공원, 연구개발센터 등을 한곳에 집약시킨 21세기형 하이테크 공업단지 「에스파이어 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반도체분야에서는 대만반도체공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 최대 반도체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특히 2백56MD램이 첨단 메모리반도체 부분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한국, 일본업계와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10년전 젊은 청년공학도들이 모여 만든 D­링크그룹이 세계 5위업체로 성장, 벤처기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대만이 오늘의 컴퓨터천국이 된데는 무엇보다 기술자들을 양성하며 꾸준히 기술개발에 나섰기 때문. 단적인 예로 지난해 대만 컴퓨터기업들은 미국에서 2천4백건의 특허를 출원, 7위를 기록했다. 불과 90년대초만해도 세계최대의 해적판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대만은 올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복제 감시대상국 리스트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대만 컴퓨터산업의 특징은 소수의 대기업 대신 수백개 중소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아래 2천1백만의 기술인력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과거에 완구, 신발 등을 경공업제품을 생산했던 경험과 신속한 내부결정등 중소기업특유의 장점을 활용,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단기간에 제품을 맞추고, 단가를 낯추고, 최대한 빨리 주문기간에 맞췄던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경제호황과 함께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대만으로 돌아오는 우수 기술인력도 대만컴퓨터산업의 발전에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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