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행] 연말 BIS높히기 대작전

특히 기업대출 부분에서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대기업들의 욕구와 위험자산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필요가 맞아떨어져 「원칙결산」을 고집하는 은행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은행권의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크게 두가지. 비율의 분모를 이루는 위험가중 자산을 줄이는 것과 분자성분인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좁힐 수 있다. ◇분자 키우기는 한계=자기자본 확충방법은 은행의 장기전략적 측면과 연결된 것이어서 쉬운 일은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자기자본을 확충한 은행은 기업부실로 BIS비율이 위험할 것으로 예상됐던 외환·조흥은행 등이 고작이다. 특히 외환은행은 자회사인 외환카드의 지분매각과 후순위전환 사채발행 등을 집중적으로 발표, 주목을 끌었다. 두 부분에서만 2,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확충된다.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은행들도 연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고 정부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분모 줄이기는 전방위=연말자기자본 확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자산부분의 건전성 확충과 몸집줄이기는 전방위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부실자산을 줄이기 위해 부실이 상대적으로 심한 신탁계정의 자산구성 바꾸기 작업이 한창이다. 신탁계정의 부실자산을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를 통해 매각해 클린화시키는 것이 첫번째 작전이다. 충당금을 쌓느니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게 BIS제고는 물론 고객접근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민·외환은행 등이 시행했다. 위험가중 자산을 줄이기 위해 실시중인 또다른 방법이 가계부분의 부실털기. 핵심은 연체대출을 줄이는 것이다. 은행권은 이를 위해 지난 10월부터 가계 연체를 줄이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한빛·조흥은행은 연체고객에게 연체된 대출원금 만큼 돈을 빌려주는 방법을 동원했다. 고객입장에선 연체된 금액만 결제하면 최대 10% 가깝게 금리를 낮춰 적용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은 연말까지 개인·기업 등 모든 고객에게 18%의 연체이자를 약정이율에 2%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깎아주고 있다. 밀린 이자만 갚으면 묵힌 연체부담을 한꺼번에 덜 수 있는 셈이다. 연체대출 줄이기 작업이 극성인 반면 신규예금, 특히 1~2%포인트의 가산금리까지 제시하던 수신끌어들이기 운동은 연말로 다가서면서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기업부분에서는 해당 기업이 오히려 적극적이다.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해 일단은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대출을 무조건 줄일 수는 없는 일. 현실적으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대출항목이 한도성여신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물대어음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일단 연말께 은행에 당좌대출의 돈을 갚은 후 1월 초 다시 대출을 일으키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은행보다 기업들이 오히려 적극적이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은 처분하라=자산운용 측면에서도 BIS비율 높히기 작업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모은행은 연말을 맞아 갖고 있는 회사채를 매각하는 대신 국채나 통안채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100%인 회사채에 비해 수익은 적더라도 한달 정도는 가중치가 낮은 국채 등에 자산을 운용, BIS를 먼저 챙기자는 심산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색채도 만만찮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주도권 쟁탈을 위해 기준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연말 BIS비율을 조금이라도 높여놓겠다는 심리는 이해가 간다』면서도 『순간적인 BIS비율 높이기는 오히려 「눈가리기 아옹」식에 그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