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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강 사냥` 경영권 확보전 시동
입력2003-10-15 00:00:00
수정
2003.10.15 00:00:00
오현환 기자
LG가 15일 하나로통신의 새로운 외자유치안을 제시하면서 통신3강 사냥을 위해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LG가 이날 제시한 방안은 금액 등 외형상상으로는 기존 뉴브리지-AIG컨소시엄 투자안보다는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경영진과 뉴브릿지, SK측이 모두 LG 방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성사될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LG의 새로운 외자유치안 제시 배경= LG의 유상증자안이 부결된 이후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측은 당초 추진해왔던 뉴브릿지-AIG 외자유치안에 대해 주당 가격을 3,200원으로 200원 상향조정해 다시 이사회를 통과시켰으며 21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LG는 주총을 일주일을 앞두고 새 제안을 내놓고 주주들 설득작업에 다시 나선 것이다.
지금은 양사가 확보한 지분과 외국인 보유분 등을 감안할 때 `통과`와 `부결`이 팽팽한 상황. 위임장을 써줄 소액주주의 향방, 4.3%의 지분을 보유한 대우증권의 경영권을 가진 산업은행의 의사에 따라 결정 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는 유선업계 후발사 구조조정을 함께 이뤄내며 KT에 비견되는 유ㆍ무선 통합회사로 키운 뒤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통신서비스 회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내심으론 5조원이상 투입된 통신사업을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는데다 핵심 고리역할을 하는 하나로통신이 넘어가면 나머지 통신 계열사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고 팔 경에 제값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외자유치안 주요 내용= LG가 제시한 방안은 자금규모, 가격, 시너지효과 등에 있어서 뉴브릿지-AIG안보다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금조달 규모는 7,360억원(6억4,000만달러)으로 뉴브릿지-AIG안 5,750억원(5억달러)보다도 1,610억원이 많다.
하나로통신이 데이콤인수에 필요한 금액 1,000억원(14일 시가감안시 999억원)을 감안해도 600억원 가량 많다. 동종업체인 하나로통신- 데이콤파워콤 간의 경쟁구도 해소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합병에 따른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도 하나로통신이 데이콤을 인수해 전략적 제휴를 밀접히 가져가는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성사가능성 불투명= 뉴브릿지안이 꼼꼼한 실사과정을 거쳐 이미 세부적인 내용까지 확인된 방안인데 반해 LG안은 불과 한달여만에 협상으로 급조된 안이라는 결함을 안고 있다.
특히 뉴브릿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들의 방안이 유리하다며 주총 통과를 낙관하고 있어 LG의 새 방안이 실현될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업계는 칼라일과 MOU를 체결했지만 실사한 후에 조건에 대한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파워콤 인수 잔여금 4,000억원에 대해서도 하나로통신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 하나로통신, 삼성전자 등이 계속 반대할 경우 LG안을 토대로한 다음번 주총에서도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 정일제 LG부사장은 "파워콤 문제는 계획대로 될 경우 데이콤이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으며 한전측과 분할상환 방식으로 완화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하나로통신ㆍSK텔레콤측과 LG측이 주주들에게 각자의 방안에 대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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