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시내 130층짜리 ‘한국금융센터’ 건립 구상을 내놓았다. 홍 의원은 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서울 동대문 운동장 자리에 한국 금융의 핵심 기능을 갖춘 130층짜리 고층 빌딩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이는 강북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할 뿐더러 서울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주장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의 서울시장 출마 공약인 셈이다. 홍 의원은 “나는 강남에서 한 번, 강북에서 두 번 국회의원을 했다. 강남ㆍ강북의 차이점을 잘 안다”고 전제하며 “강남은 기본적으로 계획도시라 유흥 문화가 발달한 반면 강북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전혀 다른 성격의 도시”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강북에는 한국금융센터 초고층 빌딩으로 돈이 몰리게 해야 한다”며 “결국 금융 중심이 된다면 강북에 각종 기업들이 몰리고 현재 강남의 테헤란밸리 기능이 강북으로 옮겨오는 효과 등 여타 성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계획대로 한국금융센터 건물이 들어서면 이 곳에 국내 금융 핵심 기관이 몰려 업계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뿐더러 주변 국가와의 ‘금융 허브’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의 ‘동북아 금융 허브’ 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지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공사기간 등을 들어 초고층 금융센터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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