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은 슈퍼 주총 데이.’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된 가운데 다음달 18일에 115개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한다. 또 오는 3월11일에는 68개사, 2월28일에는 28개사, 3월25일에는 23개사가 주총을 여는 등 주총 일정을 공시한 기업의 78%가 이들 네 날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주총을 실시하는 578개사 가운데 전날까지 주총 일정을 신고한 300개사를 대상으로 주총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음달 18일 개최 회사가 115개사로 전체의 38.33%를 차지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주총을 여는 회사가 232개사(77.33%)로 대부분이었고 개최시간도 오전10시 162개사(54.00%), 오전9시 81개사(27.00%), 오전9시30분 21개사(7.00%)로 몰렸다. 이 같은 몰아치기 주총은 시민단체와 소액주주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28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ㆍ삼성중공업ㆍ삼성전기ㆍ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 11개사의 주총이 한결같이 이른 시간대인 오전9시에 몰려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SK케미칼ㆍSK텔레콤ㆍSK 등 SK그룹 계열 5개는 다음달 11일 동시에 주총을 연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특정일과 특정시간에 한꺼번에 몰아서 주총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액주주 등의 참가를 분산시켜 실적악화나 경영실책 등을 둘러싼 추궁을 피해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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