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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중계팀, `악전고투'
입력2004-08-22 05:11:18
수정
2004.08.22 05:11:18
한국 양궁의 금메달 뒤에는 한국 방송 제작진의진한 노고가 숨어있었다.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국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양궁과 태권도의 올림픽 국제신호 송출을 맡은 KBS 제작진이 파나티나이코경기장의 살인적인 땡볕 속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양궁 영상을 잡아내 찬사를 받았다.
30분만 서있으면 작렬하는 태양열에 녹아버릴 것 같은 폭염속에 KBS 제작진 25명은 혼연일체가 돼 1년 동안 준비해왔던 모든 것을 나흘동안 쏟아부었다.
영상팀 8명, 엔니지어팀 7명, 프로듀서 그리고 컴퓨터그래픽 담당자들은 현지에서 제공한 장비를 토대로 노하우를 살려 메이저 종목인 수영, 육상에 뒤지지 않는화면을 선보였다.
특히 `수퍼슬로모션' 기법을 도입해 화살이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가는 모습을최초로 공개했고 선수들의 엇갈리는 얼굴 모습들을 정확하게 포착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이같은 화면이 나온 데는 햇볕에 정면으로 노출돼 피부가 일어날 정도로 고생했던 카메라담당자들의 공이 컸다.
아테네에 파견된 카메라맨은 8명으로 사실상 2교대가 불가능해 간간이 쉬는 시간을 이용, 생수를 머리에 부으며 더위를 식혀 보려했지만 탈진자가 생기는 등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여자 단체 결승에서 마지막발을 쏘는 박성현을 클로즈업했던 KBS 영상제작팀의이상준(45)씨는 "사대 뒤에서 카메라를 잡게 되면 선수와 표적을 잡느라 뜨거운 것을 잊게 된다"며 "하지만 나중에 숙소로 돌아오면 얼굴 피부가 일어나는 등 고통이심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아테네에 파견된 중계기술부 직원 신관영(36)씨가 순직하는 등 악재까지겹쳐 KBS 제작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양궁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는 순간을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었다는데 큰자부심을 느낀다는 이씨는 "성진이가 7점을 쏘며 실망하자 박성현이 모자를 한번 눌러쓰면서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표정에서 10점을 쏴 줄 것으로기대하고 클로즈업했는데 대성공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경기장을 제대로 떠나보질 못했다는 이씨는 "한국 방송사가 올림픽에서국제신호를 제작하는 것은 처음이므로 제대로 했다는 인상을 주려고 배 이상 노력했다"며 "방송에도 `메이드인코리아'가 최고라는걸 이번 올림픽을 통해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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