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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현지 한국인 “미묘한 갈등”
입력1997-01-10 00:00:00
수정
1997.01.10 00:00:00
◎일싸고 상호불신… 「단순통역」 탈피 기술교육 힘써야한국기업들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는 아직 10년도 채 안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 어느 나라들 보다 일찌감치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 일하는 우리 기업인들은 주저없이 그 공을 일단 조선족들에 돌린다. 이현오 삼성광전자 총경리는 『절반은 중국인이고 절반은 한국인인 중국내 조선족들은 숱한 한중합작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중국내 어느 기업을 가도 조선족들과 한국인 사이에는 묘한 갈등이 도사리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수 잇다. 대련에서 건설일을 하고 있는 국내 모 기업은 연길에서 조선족들을 직접 수십명씩 채용했으나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아 상호불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에서 비교적 많은 수의 조선족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기업인은 『조선족들은 사실 중국어도 한국어도 모두 약하다. 그러나 영어등 외국어 교육과 실무 처리능력을 키울수 있는 교육을 시킨다면, 누가 뭐라해도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첨병역할을 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2백50만명이라는 엄청난 조선족 인적자원을 단순 통역인력이 아니라 이제는 한단계 높여 활용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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