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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업체들의 시가배당율이 전년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배당율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주가 대비 배당금액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7년 결산배당을 확정한 57개(신규상장 및 2006년 결산배당 미지급 상장사 제외)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9개 상장사의 시가배당율이 전년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시가배당율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활황으로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배당금액은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에 할당하기 보다는 신규 투자 및 타법인 출자, 유보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가배당율이 전년 대비 낮아진 태산엘시디, 포스렉, 엘앤에프, GS홈쇼핑 등은 이미 신규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엘엔에프는 지난 1월 업종 다각화를 위해 6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의했고 같은 달 포스렉은 연간 89억원을 들여 포스코로부터 석회소성설비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태산엘시디가 150억원 규모의 연구단지 신축계획을 확정한데 이어, GS홈쇼핑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를 목적으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GS홈쇼핑은 394억원을 들여 인터넷종합몰인 디앤샵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여기에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주식시장도 적극적인 배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시장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장사들이 유보자금 축적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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