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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1년/개혁에 성공한 기업들] 삼성정밀 담배인삼공사
입력1998-11-16 00:00:00
수정
1998.11.16 00:00:00
◇삼성정밀화학『개혁은 좋은 제도나 시스템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먼저 조직원 개개인의 기본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기본없이 외형만 바꾸면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다』
삼성정밀화학 박영구(朴泳求) 대표이사가 최근 혁신적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삼성은 IMF 체제의 위기상황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나섰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5년에는 매출 2조원과 경상이익 2,000억원이 목표. 정도경영·스피드 경영을 기초로 한 사업구조의 고도화와 혁신적 구조조정으로 세계적 정밀화학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개혁과제=박대표는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특별담화를 발표하면서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명했다. 주주이익 중심 경영체제로의 변신과 회사의 생존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대 개혁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고수익사업에 대한 경영자원 집중 조직과 업무의 대대적인 재편 자율과 책임경영 정착 등이 핵심과제. 무혈당 측정기를 포함한 7∼8개의 고부가가치 첨단의약사업을 미래주도사업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비료사업, 도료 등 일반화학사업 가운데 한계사업이나 적자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조직과 업무의 대대적인 재편과 관련해 개인이나 부서의 이기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자율과 책임경영의 정착에도 힘을 실었다. 전임직원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내세웠다.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과와 위험을 공유하는 참여경영을 통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
◇개혁작업의 성과=삼성은 현재 한계기업의 과감한 철수와 21세기형 전략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의약, 도료, 정밀화학중간재, 반도체현상액, 일반화성제품 등 5대 제품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정밀화학 및 의약의 매출 비중을 점차로 높여가고 있다. 또 핵심전략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화공기기제작 부문을 「㈜한텍」으로 분사(分社)했다.세계 정밀화학 분야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 부서별로 공정개선, 폐수 재활용, 에너지 절감 등 추진 과제를 발굴하며 전사적 원가개선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 사업장에서는 6개월동안 15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에너지의 재활용으로 연간 23억원 구입해서 사용하던 액체질소를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로 대체해 2억3,000만원 소각 처리하던 폐사염화탄소를 외부 판매로 2억7,000억원 요소공장 폐수를 탈황설비의 세척수로 대체함으로써 2억1,000억원 등을 절감했다.
한편 삼성은 경영혁신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3월 상공인의 날 「은탑산업훈장」과 조세의 날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직원들이 환경안전 사고 예방과 정상가동을 위한 설비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한국담배인삼공사(사장 김재홍 金在烘)는 IMF 극복과 2000년 공사 완전 민영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열심이다. 조직개편, 사업관련 외곽조직의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그 노력의 하나.
지난 1년간 전체의 14%인 1,060명을 줄였다. 조직도 대폭 축소, 의사결정을 빠르게 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을 43개에서 38개로 통폐합해 연간 120억원, 재료품(필터플럭,팁페이퍼) 납품업체를 13개에서 7개로 줄여 75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원지 및 OPP필름 등 포장재 역시 국산을 적극 채택해 원가부담을 줄이고, 재고지속일수를 4개월로 종전보다 3개월나 단축해 총 576억원의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꾀하고 있다.
공사측은 지난 몇년간 에쎄, 심플, 디스, 시나브로 등 소비자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외제의 시장잠식을 10%내에 묶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외산 점유율이 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과 대만의 점유율이 각각 25%, 30%에 달하는 것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것.
『우리 잎담배를 써 농민을 보호하고 우리 입맛에 맞는 담배를 계속 내놓기 때문』이라는게 공사측의 설명. 공사는 또 1,300원급 담배 한갑당 10원씩 실직자기금을 내놓고 있으며, 매출의 약 66%인 2조9,000억원을 국세 및 지방세에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수출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작년보다 제조담배와 홍삼류가 각각 179%와 274%나 늘었다.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759억원)보다 갑절 이상 늘어난 1,700억원. 매출도 지난 상반기 2조 1,998억원에 경상이익 1,79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당순이익과 주당경상이익도 각각 563원과 620원으로 19.3%,32.9%가 증가했다.
올해를 대고객서비스 실천의 해로 선포하고 3S운동(SERVICE-TOP, SMILE-TOP, SATISFACTION-TOP)을 전개중인 공사측은 지난 5월에는 능률협회로부터 행정서비스 및 국민만족도 조사에서 공기업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공사는 앞으로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2001년까지 원료공장을 현대화해 6개에서 2개로 줄이고, 홍삼사업도 내년 3월까지 자회사로 분리하게 된다.
김재홍사장은 『세계시장의 60%이상을 과점하는 다국적 담배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품질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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