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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정보단말기」 탈바꿈/정보통신 대격변

◎쌍방향호출·인터넷접속 신제품 곧 출시삐삐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단순히 호출만 받던데서 벗어나 각종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단말기」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가입자 1천만명을 넘어선 친근한 정보 단말기 삐삐. 하지만 수신된 문자 메시지를 꾸역꾸역 전달하기만 할뿐 응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상대편에게 대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송신 기능까지 갖춘 쌍방향 무선호출기가 출현, 값싼 개인 단말기를 원해온 소비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제 2의 무선호출 전국 사업자인 「스카이텔」이 모토로라의 쌍방향 무선호출기「탱고」를 채택, 지난 95년부터 시범 서비스를 겸해 소규모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단방향 삐삐와는 달리 호출 신호를 받은 뒤 상대방에게 「잘 받았다」는 수신 확인신호를 보낼 수 있다. 또 자주 쓰이는 간단한 문장, 예를 들면 「곧 돌아갈 예정입니다」나 「잠시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등 단문을 미리 저장해 두었다가 호출한 사람에게 보내는 초기 형태의 쌍방향통신도 가능하다. 모토로라는 한걸음 더 나아가 완전한 쌍방향 무선호출은 물론 삐삐로 전자우편을 보내거나 인터넷, PC통신 및 팩스와도 접속할 수 있는 「페이저 라이터」라는 제품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마치 PC처럼 키보드를 내장하고 있어 원하는 내용을 자유롭게 글로 써서 보낼 수 있다. 국내에서도 무선통신기술협회를 중심으로 쌍방향 무선호출 서비스에 관한 기술표준 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서울이동통신·나래이동통신·해피텔레콤·부일이동통신 등 서비스 업체와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스탠더드텔레콤·엠아이텔·해태전자·무선통신연구조합 등 14개 업체. 현재 미국의 모토로라와 AT&T·ETSI(유럽통신표준기구), 네덜란드의 필립스, 이스라엘의 넥서스 등 5곳이 쌍방향 무선호출 기술 세계 표준을 제안하고 있는데 표준화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내년말이나 99년초께 우리나라에서도 쌍방향 무선호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 기술기획팀 홍순영 부장은 『고속 무선호출 서비스에 이어 다음 단계로 쌍방향 무선호출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동전화가 급속히 보급되는 상황에서 양방향 서비스로의 발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방향 서비스가 본격 개시되면 벙어리였던 삐삐가 입을 달게 되는 셈이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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