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21ㆍ캘러웨이)가 12일 전남 함평의 함평다이너스티 골프장(파72ㆍ6,276야드)에서 끝난 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박희영(20ㆍ이수건설)을 꺾고 2주 연속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은희는 이날 끝난 경기에서 3타를 줄이며 9언더파 207타를 기록, 4언더파로 추격해 온 박희영과 동률을 이뤘으나 18번홀에서 치러진 서든데스 연장전 2차 경기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박희영을 제쳤다. 지은희가 이날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홀은 17번홀이었다. 박희영이 홀 1m 안쪽에 볼을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아 1타 앞서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지은희가 13m나 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동률을 유지했던 것. 그러나 박희영 입장에서는 첫 홀부터 불리하게 시작했다. 버디를 낚았으나 클럽개수(14개) 초과로 2벌타를 받아 보기로 스코어를 기록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희영은 이날 스코어카드 배부처에서 카드를 받은 뒤 “경기 진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급히 티잉 그라운드로 뛰어갔다. 그 때 경기 위원이 테이블에 걸쳐져 있던 웨지 2개를 가져가라고 했고 한 개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으나 박희영은 이를 챙겨 갔다. 티잉 그라운드에 도착, 서둘러 티 샷을 하려던 박희영은 캐디에게 웨지 2개를 건넸고 캐디는 무심코 이를 박희영의 백에 넣었다. 세 번째 샷을 준비하던 중 지은희가 웨지가 없어진 것을 알았고 그 웨지가 박희영 백에 있는 것도 밝혀졌다. 이를 지켜 본 다른 동반자가 규정 클럽 초과로 클레임을 제기, 박희영은 벌타를 받게 됐다. 결국 지은희가 놓고 온 클럽을 박희영이 챙겨왔다가 급하게 티 샷을 하느라 미처 전달하지 못해 자신의 백에 넣었다가 벌타를 받게 된 것. 다른 변수를 배제할 경우 벌타가 없었다면 박희영이 연장 없이 2타차로 우승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처럼 급하게 플레이가 진행된 것은 대회장 측이 챔피언 조 뒤로 일반 골퍼들의 플레이를 진행시키기 위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독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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