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들이 최근 많이 하락했지만 당분간은 강한 상승 모멘텀을 갖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철강 가격이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최근 저평가 메리트가 커진 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업종지수는 지난해 말에 비해 20%나 하락하며 5,700선까지 후퇴했다. 주요 업종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하락세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되고 있는 철강 가격의 약세가 경기 모멘텀 둔화와 계절적인 약세의 복합요인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강한 반전의 기회를 잡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철강 가격은 지난달 중순 톤당 4,700위안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4,200위안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경기 모멘텀이 둔화됐고 여름철 비수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재고소진의 필요성이 증가해 철강가격도 약세를 보인다"며 "오는 8월께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달 철광석 수입량은 5,532만톤으로 한달 전보다는 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 감소했다. 더구나 철강 수요의 기반이 되는 경기동행지표도 지난 2월을 정점으로 꺾인 점도 철강 가격의 강세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호주의 철광석 업체가 3∙4분기 철광석 협상 가격을 2∙4분기의 110달러에 비해 50달러나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철강주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국내 대표 절강주인 포스코의 주가가 잘 나타내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초 55만원대에서 최근에는 4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다만 주가가 40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커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등 바닥권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 도입을 늦추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철강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포스코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는 하락하더라도 추가적으로 10%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지금 수준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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