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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캐주얼 브랜드 톰보이가 최근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3일 톰보이에 따르면 올 한해 추정 매출액은 405억원으로 지난해 18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11월 한 달간 AK백화점 수원점과 롯데 본점 매장에서 각각 3억1,000만원, 2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단일 매장으로서는 눈에 띄는 매출을 올렸다. 톰보이는 지난 10월에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AK백화점 수원점 동일 상품군(여성 캐주얼)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이처럼 톰보이가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이유는 디자인과 가격 면에서 모두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톰보이는 지난해 브랜드 재론칭 과정에서 제품 가격을 공정하게 책정하는 ‘클린 스마트 프라이스’를 도입해 영캐주얼 브랜드 평균가격보다 약 20% 저렴한 소비자가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시즌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려는 회사 측의 노력도 매출향상에 도움이 됐다. SPA 브랜드들이 유행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톰보이만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승부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과거에는 중성적인 디자인을 중시했다면, 재론칭 이후에는 세련되고 편안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인기 상품인 트렌치 코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톰보이 관계자는 “부도 이후 사업을 재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지난달 백화점 49개점 중 60% 이상에서 1억 이상의 매출을 돌파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의 원동력은 부도 이전의 디자인과 가격대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1977년 론칭한 톰보이는 2000년대 들어와 이미지 개선에 실패, 부도를 맞았고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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