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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증자 강제할당 말썽

대구은행은 다음달 4일까지 1,000억원 증자를 목표로 기존 주주 및 거래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있다.대구은행은 당초 이번 증자를 우리사주용으로 200억원, 거래 업체의 협조 참여 500억원, 나머지 300억원은 대주주의 증자 참여로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구은행 대주주인 대기업들이 연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맞춰야 하는데다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사실상 대부분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은 직원들에게 할당된 우리사주 200억원을 제외한 800억원 대부분을 거래 업체들의 몫으로 돌려, 200여개 점포에 점포당 수천만원에서 20억∼3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당해 점포마다 대출고객에게 떠맡기고 있다. 1,000만원 증자 참여를 요청받은 모기업 관계자는 『대구은행 대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증자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동의했지만 회사 여유자금이 부족해 또 대출을 받아야 할 지경이다』고 말했다. 또 차장급 이하 대구은행 직원들도 500만원∼1,500만원의 증자참여가 할당돼 퇴직금을 중간정산해 이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대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은행은 이에앞서 지난해 6월 1,800억원의 증자를 실시하면서 이같은 방법을 동원하는 등 최근 실시한 3차례 증자 모두 거래 업체와 직원 등을 통해 마련했다. 이에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지난해와 달리 직원들과 거래 업체들의 협조로 이뤄지고 있으며 점포별로 증자를 할당한 것은 없다』며 『일부 점포에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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