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8테러’. 지난 4월 8일의 ‘독했던’ 황사를 각 언론들이 테러에 비유한 말이다. 실제로 이날 국내편 항공기 6편이 결항됐고 시민들은 주말을 망쳤다. 삼성ㆍLG 등 반도체 생산 업체와 디스플레이ㆍ핸드폰 같이 민감한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황사로 인한 먼지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최근 환경부는 이날의 황사는 평소보다 중금속 함유량이 최고 4배나 높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황사가 단순히 모래 바람이 아닌 환경 재해가 되고 있는 것이다. EBS는 황사의 심각성을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충격영상, 거대한 모래에 사라진 마을’을 10일 오후11시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황사로 인해 마을이 사라진 사례를 통해 황사로 인한 피해를 살펴보고 그 원인을 따져본다. 중국 북경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는 ‘롱 바우샤’라는 이름의 마을. 이 마을은 최근 몇 년 새 바람을 타고 날아온 먼지와 모래알갱이가 사람 키 높이만큼 차 올라 마을 전체를 뒤덮어버렸다. 주민들은 생활을 포기한 상태다. 이미 건조해진 기후와 황사 때문에 농사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마을 뿐만이 아니다. 중국에는 매년 9만 톤의 모래가 새로 쌓이는 마을도 있다. 프로그램은 황사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살핀다. 기상학자와 황사 전문가들이 출연해 10여년 간 축적해온 데이터를 분석해 황사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황사는 확실한 연관 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급속한 중국의 산업화와 황사는 직접적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프랑스ㆍ독일 교양채널인 Arte가 올해 봄에 제작, 방송한 다큐멘터리다. 방송을 기획한 권혁미 PD는 “10년 전만 해도 평범했던 마을이 황사로 인해 사라지는 모습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황사가 왜 우리한테까지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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