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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유명 클럽이름 어떻게 짓나 (하)

국내 골프용품사 역시 소재의 특성과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브랜드나 모델명 짓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는 마찬가지다.97년 국내 드라이버 시장에 맥켄리돌풍을 일으킨 ㈜맥켄리인터내셔널사의 맥켄리는 「세계최고」의 클럽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함축돼 있다. 맥켄리는 알라스카에 있는 북미대륙의 최고봉 매킨리(6,194㎙)에서 따온 것인데 영어단어 자체를 상표화할 수 없기 때문에 「I」를 「E」로, 「LEY」를 「LY」로 달리해 회사명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즉 북미대륙의 최고봉처럼 세계시장에서 「우뚝 서겠다」는 것이 맥켄리의 목표다. 또 맥켄리사의 「질리언」은 소재특성을 반영한 모델명으로 클럽헤드를 지르코늄(ZR)을 이용해 이온 플레이팅공법으로 제작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맥켄리는 아직 신제품이 개발되지는 않았으나 드라이버의 모델명으로 「센틸리언(SENTILLION)」을 작명해 놓고 있다. 센틸리언은 영어 「CENTILLION」에서 「C」를 「S」로 바꾼 것으로 10의 303제곱을 의미한다. 즉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가 가장 멀리 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배어있다. 국내 골프볼 시장에선 후발주자지만 세계시장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볼빅(VOLVIK)은 회사명과 브랜드로 「승리의 골프볼!」이라는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볼빅은 「비행(VOLARE:FLY)」과 「승리(VICTORY)」를 합성해 「VOLVIC」를 탄생시켰으나 프랑스 생수회사인 「VOLVIC」과 동일해 「C」를 「K」로 바꿨다. 볼빅측은 「승리의 골프볼!」외에도 「빠르고, 최고다」라는 의미가 축약돼 있을 뿐만 아니라 「볼이 크게 보인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골프여왕」 박세리(22)가 소속해 있는 삼성물산의 「아스트라(ASTRA)」는 「우주(ASTRO)」라는 의미의 라틴어를 차용한 것으로 우주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미시킨 브랜드다. 삼성물산측은 『우주는 신비로움을 연상시키지만 「문명」과 「과학」이 함께 존재한다』며 「아스트라」는 그같은 의미를 역으로 풀이할 때 「고부가가치」와 「고기능성」의 제품화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드라이버 모델명 「새턴(SATURN)」도 우주에서 따온 것으로 「토성」을 의미한다. 코오롱의 엘로드(ELORD)는 「엘리트(ELIET)」와 「길 또는 귀족(RORD)」의 합성어로 「사회적 지도층」 등 「안목」있는 사람이 선택하는 고품격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부드럽고 여성적이지만 「엘리트 로드」를 그대로 발음했을 때의 느낌은 남성적 이미지가 더 강한 브랜드다. 골프볼 브랜드 ㈜팬텀(FANTOM)은 미군(美軍)의 팬텀(PHANTOM: 기종은 F-4 등이 있음) 전폭기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다. 팬텀측에 따르면 84년 본격적인 골프볼 생산에 앞서 브랜드명을 놓고 고민하던 당시 국민들이 방위성금을 거둬 우리 군에 도입하려 했던 차세대 전투기가 바로 「팬텀기」였다는 것. 이에 팬텀측은 「(볼이)목표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홀에 도달한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팬텀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PH」를 「F」로 바꾼 것은 「PH」의 발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밖에 「나이센(NICEN)」은 「나이스(NICE) 샷!」을 응용해 단어 끝에 「N」자를 첨가한 것이다. 또 ㈜가암골프스포츠의 「SCOUT 2ND(스카웃 세컨드)」는 19홀의 「Y담(남성의 성에 대한 심리)」을 반영한 것으로 「골퍼들이여, (클럽의)세컨드를 둡시다」라는 의미다. 이와함께 「비밀병기」라는 의미도 상징한다. 반도의 「飛-REX(렉스)」는 「국왕(REX)」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비거리의 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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