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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궁색해진 고르바초프 이탈리아 가요제 출연

구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25일 밤 이탈리아 TV 시청자들로부터 최고 인기를 얻고있는 산 레모 가요제에 난데없이 특별초대 손님으로 출연, 궁색한 처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현지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초대손님들은 대개 마돈나나 셰어와 같은 인기가수들로 이 가요제에서 당연히 노래를 부르는데 고르바초프는 정치문제에 대해 그것도 러시아어로 연설했다. 고르바초프의 이번 산 레모 가요제 출연 배경은 모스크바에 있는 그의 재단이 무일푼이 됐기 때문. 그는 이미 피자헛을 위한 광고방송에도 출연한 바 있다. 냉전 종식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구소련 최후의 지도자는 자신의 위엄을 잃지않기 위해 라이 TV측과의 팽팽한 협상 끝에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5분간 「새로운 천년의 도전」에 관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연설키로 한 것이다. 짧은 시간에 18만달러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르바초프에 대해 이탈리아의 일 조르날레지는 『불쌍한 고르바초프: 크렘린으로부터 산 레모까지』라고 조롱하는 기사를 게재,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 심기까지 불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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