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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장관급회담…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鄭장관 “북핵문제 협의·해결하자” 權단장 “핵무기 하나도 안갖겠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측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장관급 회담 남북 대표단이 2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제1차 전체회의를 갖고 있다. 이날 좌석은 마주보던 형식인 이전과 달리 원탁형으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최흥수기자 관련기사 당정 “6자회담 장애물 단호 대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오는 7월 중 4차 6자회담을 재개해 핵 문제를 포함한 실질적 조치를 협의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장관급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협의ㆍ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 장관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체회의 기본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김천식 회담 우리 측 대표 겸 대변인이 전했다. 정 장관은 또 "새로운 회담문화와 남북관계의 안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장관급회담을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장관급회담은 실리ㆍ실용ㆍ실적을 추구하는 '3실주의'에 입각해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기조발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최종 목표이며 미국이 북측에 우호적이면 핵무기를 하나도 갖지 않겠다"고 말해 한반도 비핵화를 재확인했다. 권 단장은 또 "8ㆍ15 행사에 비중 있는 당국자를 파견하겠다"며 "8ㆍ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화상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남과 북은 회의에서 지난 6ㆍ17 면담시 합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측 대표단은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 7월 개최 ▦남북경협의 확대 ▦개성공단사업 협력 ▦9개 경협합의서 발효 ▦사회문화 분야 교류협력 추진 ▦항공회담 추진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을 북에 제의했다. 북측은 남측의 식량차관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또 ▦농업협력 등 남북협력사업 ▦일본의 독도침략과 교과서 왜곡 공동대처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원탁배치로 진행돼 양측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23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다. 북측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남북현안 등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친서나 친서 등의 메시지를 노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이 청와대로 찾아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남북이 전례나 격식에 개의치 않고 교류와 협력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6/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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