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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인력20% 감축·서울사옥 매각

노사 경영정상화안 합의… 임금 2년간 이사장에 위임<br>기술평가인력은 50명서 65명으로 늘려

기술신용보증기금(이하 기보)이 보증 부실화에 따른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력의 20%를 감축하고 서울 여의도빌딩을 매각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한이헌 기보 이사장은 21일 노사합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안을 수립,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보는 전체 인원의 20%에 해당하는 보증인력 225명을 명예퇴직 등의 방법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반면 기술평가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술평가인력 확대 규모는 당초 50명에서 65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보는 이달 말까지 감축대상 인원을 확정한 후 8월 초에 감원을 단행할 계획이다. 기보 노사는 또 앞으로 2년 동안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하지 않고 임금결정을 이사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에 서울 사옥과 연수원ㆍ영업점 부동산 등을 매각해 650억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임직원의 연봉 10%를 반납하고 후생경비 등을 절감해 120억원을 마련해 모자라는 보증재원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소재 본부부서는 9월 중 부산으로 이전, 통합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사업본부제를 도입하는 동시에 본부조직을 ‘10부 2실’에서 ‘7부 2실’로 통폐합한다. 또 16개 영업점을 기술평가센터나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추진한다. 현재 5명인 임원도 3명으로 줄인다. 한 이사장은 “이같은 정상화방안을 정부에도 알렸으며, 이사장 책임 아래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보 노사는 이날 새벽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기보 노조는 20일 자구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60%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기보는 보증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기업당 보증한도를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낮추고 고액ㆍ장기이용 기업에 대해서는 기한연장, 대환 취급요건 등을 강화해 일부 해지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47개 영업점에 54개 구상채권 회수 전담팀을 설치, 올해 4,500억원(당초 4,000억원)을 회수하기로 했다. 한이헌 이사장은 내년 기보 재정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7,500억~9,000억원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족액을 정부 예산에서 일시에 지원받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와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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