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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사람] 임근철 보성茶 시험장장
입력2003-05-08 00:00:00
수정
2003.05.08 00:00:00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따는 첫물 차(茶)의 부드러운 풍미를 느끼고 싶으면 지금 전남 보성을 방문하세요”
임근철 차(茶) 시험장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차 생산지인 보성에 와서 차 맛과 지역 곳곳에 산재한 아름다운 다원의 풍경을 둘러보라고 권유한다.
그 자신이 국내 유일의 차 시험장을 책임지는 신분인데다 무엇보다 차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에 그의 이런 권유는 자연스럽다.
그는 “국내 농산물 가운데 유일하게 해마다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농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차의 매력 때문에 농민과 호흡을 같이 하는 공무원으로서 차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5년 667㏊에 불과하던 차 재배면적은 해마다 167.6㏊씩 증가돼 2000년 말에는 1,505㏊로 늘었고 차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일반 소비자에게 퍼지면서 국내 차 시장은 2,000~3,000억원 대로 커졌다. 특히 최근에는 녹차를 이용한 다양한 음료도 개발되는 등 시장규모는 갈수록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임 장장은 “차의 재배면적과 시장규모가 커지는 데는 전남도 농업기술원의 차(茶) 시험장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차의 재배역사는 2000년 가까이 되지만 커피문화의 범람으로 신품종 개발은 전무한 채 재래종과 일본산 품종인 `야부기다`만이 재배되는 등 척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장장은 “차 시험장 설립이후 10여년 동안 연구성과가 축적되자 2001년부터 병충해와 한해에 강한 참녹, 보양, 명선 등 5종의 신품종이 개발돼 신규로 조성되는 차 밭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며 “수십 개의 품종을 갖추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뒤지지 않도록 더욱 다양한 차 품종을 선보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차 시험장을 찾는 일반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차와 보성에 산재한 다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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