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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자산 50조원 이상을 관리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경쟁은행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신한은행과 새마을금고연합회는 LG카드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을 인연으로 이번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게 된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자산이 54조원에 달하고 전국 읍ㆍ면 단위까지 3,100여개의 점포를 갖추고 있다. 신한은행은 11일 서울 삼성동 COEX 회의실에서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업무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 새마을금고는 국민연금 등과 함께 LG카드 인수전에 3,1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신한은행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양사가 본격적인 제휴 단계로 나아갔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신한은행은 새마을금고와의 제휴에 따라 향후 네트워크가 부족한 읍ㆍ면 단위 점포에도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예컨대 신한은행이 국방부와 제휴한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군인들이 기존 신한은행 점포망을 활용하려면 불편이 따르지만 ‘새마을금고’ 지점을 활용하면 이용이 편리해진다. 아울러 새마을금고는 신한은행을 통해 외환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새마을금고는 환전 및 해외송금에 제약을 받았지만 앞으로 신한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 새마을금고의 수탁액을 계열 자산운용사인 SH&C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통해 운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 조직은 이와 관련, 포괄적 업무 제휴를 구체화하기 위한 상설 업무협조 채널도 마련할 예정이다. 황구연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장은 “새마을금고의 업무를 신한이 보완하고 신한은행의 네트워크를 새마을금고가 보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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