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OPC는 프린터 핵심부품인 OPC 드럼 전문 업체다. OPC드럼이란 유기 감광재료를 알루미늄 튜브 표면에 코팅한 것으로 소모품인 만큼 수명이 다하면 지속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그런 만큼 시장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는 편. 무엇보다 기존의 흑백 프린터에 비해 4배의 드럼이 필요한 레이저칼라프린터의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OPC드럼 시장의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세계 시장 규모에 대해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OPC드럼의 개수로 연간 약 1억5,000만~1억6,000만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백산OPC는 카트리지 재생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애프터마켓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OPC드럼 전체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애프터 마켓 시장에서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자사 브랜드인 ‘HANP’는 이미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백산OPC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앞선 기술력이다. 회사 설립 당시인 지난 1994년만 해도 OPC드럼 시장은 일본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집중적인 R&D투자로 알루미늄 초정밀 가공기술과 감광재료액 제조기술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갔다. 그 결과 지난 1998년 독일지사를 통해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이듬해엔 미주지사를 설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1999년부터는 OPC드럼기술의 본고장인 일본시장에 뛰어들어 2년 만에 시장의 50%를 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백산OPC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65% 수준으로, 전체 애프터 마켓 시장의 2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가 된 것도 당장에는 브랜드 파워에 밀리더라도 제품 개발에 힘써온 덕분이란 설명이다. 김상화 대표이사는 “일본의 캐논, 미국의 제록스 등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로지 기술력에 사운을 걸었다”며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5년여 동안 오직 품질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매출도 ▦2001년 285억원 ▦2002년 355억원 ▦2003년 477억원 ▦2004년 513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해 왔다. 올해도 매출로 600억~650억원를 기록,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를 넘는 수준을 무난히 달성하리란 분석이 대세다. 특히 약 180억원을 들여 생산 설비를 증설해 생산능력이 기존에 연 750만대에서 연말에는 1,2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OPC드럼의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차츰 진정되고 있는 점도 영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단가 하락과 환율 영향의 영업이익률이 악화되긴 했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Before market)으로의 진출과 원가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으로 수익성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생산라인 증설로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OEM시장에서도 향후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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