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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출물량 급증…"관세부담 낮춰보자"

중견 D-TV업체들 현지생산 강화

‘관세 부담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높여라.’ 중견 디지털TV 업체들이 유럽지역 수출물량 급증에 대응, 현지에 자체 조립공장을 가동해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완제품을 수출하면 14%의 관세를 물지만 반제품ㆍ부품을 실어보내 현지에서 조립하면 1.5~3%의 관세만 물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를 ‘수익성 강화 원년’으로 선포한 이레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현지 조립공장을 운영, 유럽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4개월 동안 140억원 가량의 반제품을 실어 보냈고 올해에는 500억원 가량의 반제품ㆍ부품을 보낼 계획이다. 또 달러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유럽 수출대금의 유로화 결제비중을 지난해 4분기 60%, 올해 80%까지 끌어 올리고 원자재 구입대금은 달러화 결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럽지역의 지속적인 매출증가와 북미지역 디지털TV 수출 본격화로 올해 이 부문 수출목표를 1억5,000만 달러로 지난 해(6,500만 달러)보다 130% 늘려잡았다. LCD TV 전문업체인 디보스는 프랑스에 운영하던 조립공장을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 신규 회원국이 된 리투아니아로 이전했다. 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임금이 80%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생산능력은 월 2만대 수준이며 현재 월 1만대 이상을 생산, 유럽 수출물량 대부분을 커버하고 있다. 심봉천 사장은 “유럽의 중심부인 파리ㆍ독일지역에 비해 물류비는 다소 늘어나지만 인건비가 저렴해 전체적으로 5%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디보스는 월 2만~2만5,000대에 이르는 수출물량 가운데 50%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디지털TV 수출업체인 하디스도 네덜란드 림버그주 로먼드지역에 지난해 3월 현지 조립공장을 설립, 가동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월 2,500대 수준으로 유럽ㆍ중동지역 수출물량(전체의 70%)의 상당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하디스는 올해 북미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유럽지역 영업을 강화해 800억원의 수출실적(지난해 약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디지털TV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현지 조립공장 가동은 매출ㆍ채산성 향상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며 “자체 공장을 마련하지 못한 업체들도 현지 협력업체를 통한 조립생산을 추진하는 등 가격경쟁력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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