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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의 배경으로 유명세를 얻은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 소재 잡화점 '꽃분이네'.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파란색 간판 아래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10여년간 3조원이 투입됐음에도 지지부진한 전통시장 활성화를 관련 영화가 불과 한 달여 만에 해낸 셈이다.
15일 이곳을 찾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시장은 훌륭한 하드웨어에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통해 혼을 불어넣어 화룡점정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3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 개봉 이후 점포의 일평균 매출액과 고객 수가 30% 증가하고 200여개에 달했던 빈 점포도 꽉 찬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경제부총리도 이처럼 문화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 국제시장의 사례와 닮은꼴인 전통시장 지원방향도 소개했다. 그는 "전통시장의 활성화가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직결된다"며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전통시장 지원예산을 737억원 증액한 2,822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골목형·문화관광형·글로벌 명품시장으로 특화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경제부총리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금 좋은 시절을 살고 있는 것은 선배들의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구조개혁 등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제시장에 앞서 방문한 '부산 FTA활용지원센터'에서 부산 지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호재인 자유무역협정(FTA)과 국제유가 하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라며 "단기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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