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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운용, 수탁액 100억미만 122개펀드 통폐합 한다

수탁액 100억미만 122개펀드<BR>업계 펀드 '대형화 작업' 한층 탄력 받을듯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업계 최초로 수탁액 100억원 미만의 펀드 122개에 대해 전면적인 통폐합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자산운용업계의 소규모 펀드 통폐합 및 펀드 대형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그 동안 난립하고 있는 소규모 펀드의 통폐합을 정책과제로 추진해 왔으며 업계도 지난 2000년 이후 이 같은 방안을 모색했으나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투운용은 이 달 16일을 기준으로 운용중인 공모펀드 455개 가운데 수탁액이 100억원 미만 펀드 122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는 대투운용이 내놓은 공모펀드 중 개수 기준으로 27%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850 여 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대투운용은 이번 주 중으로 정리 대상인 펀드들을 주요 일간지에 공고한 뒤 환매해 주기로 했으며 해당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자산을 대투운용의 다른 펀드로 옮길 경우 가입금액의 1~1.5%에 달하는 판매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숫자는 지난 1월말 기준으로 8,230여개에 달해 미국(8,056개, 작년 6월말기준), 일본(1,899개)보다 월등히 많다. 그러나 이 중 절반이 넘는 4,588개가 수탁액 100억원에도 못 미쳐 펀드운용의 비효율성을 초래해 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자산운용협회와 운용사, 판매사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이를 통해 업계 자율로 소규모 펀드 해소방안을 마련하고 일정규모에 미달하는 펀드는 운용사가 자율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안 대투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금감위 태스크포스 등의 논의를 거치면서 지난 2월부터 공모펀드 가운데 설정일이 오래되고 설정규모도 작은 펀드들을 골라냈다”며 “이후 판매사인 대투증권등의 협조를 거쳐 두 달여 동안 전 일선 영업점에서 해당펀드 가입고객을 접촉해 펀드해지 및 대체펀드 가입권유 작업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대투운용의 이 같은 움직임을 계기로 그간 펀드를 정리하기 위한 고객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펀드해지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다른 운용사들도 본격적인 ‘자투리 펀드’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에서 펀드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운용사와의 경쟁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명무실한 펀드의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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