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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우울한 크리스마스'

【뉴욕=김인영 특파원】 뉴욕 월가의 거래인들에게는 올 크리스마스가 즐겁지 않다.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대폭 깎이게 됐기 때문이다.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월가 투자회사들의 올해 총수익은 1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8%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아시아 위기에다 러시아 위기, 중남미 위기가 겹쳤고 미국 금융시장마저 동요했기 때문이다. 증권 트레이더의 경우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25% 깎이고 채권 트레이더는 지난해의 절반밖에 받지 못한다는 것이 월가의 공식이다. 경영자들은 연말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보너스를 기대하지 말라고 일찌감치 경고했다. 메릴린치의 경우 데이비드 코만스키 회장이 트레이더들에게 지난해보다 보너스를 20~25% 깎겠다고 통보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와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도 채권 트레이더들의 보너스도 지난해보다 50% 줄일 방침이다. 골드만 삭스는 채권 트레이더의 보너스는 20%를 감봉하되 기업 금융 담당자와 인수 및 합병(M&A) 중개인들은 지난해보다 15% 올려줄 방침이다 월가 트레이더들의 수입은 철저히 시장경제 원리로 결정된다. 이익을 많이 내면 연말 보너스가 많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보너스가 한푼도 없다. 트레이더들의 연말 보너스는 봉급보다 몇배나 많다. 예컨대 정크본드 트레이더의 경우 보통 봉급은 연봉 기준으로 10만달러에 불과하나 연말 보너스가 40만달러 정도 된다. 이머징 마켓 채권딜러 등 영업실적이 나쁜 트레이더는 연말에 보너스를 한푼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사람이 전체 트레이더의 4분의1이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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