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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산 탕정에 '기업도시'
입력2004-04-20 00:00:00
수정
2004.04.20 00:00:00
최형욱 기자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국내 처음으로 ‘기업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탕정면 일대 98만여평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 자족형 기업도시를 오는 2009년까지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한 ‘탕정 제2지방산업단지 지정 요청서’를 지난 19일 아산시를 통해 충남도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이 일대에 1만1,0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단 지와 초, 중, 고교 9곳을 포함한 공공시설, 상업 시설 등을 두루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재계가‘기업도시’ 건설을 추진키로 한 뒤 삼성이 탕정에 기업도시 추진을 검토 중이라는 것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4개를 건설 및 계획 중인 기존 탕정 LCD단지(61만여평)와 연계, 탕정면 갈산리, 명암리, 용두리 일대 98만7,000평의 터를 추가로 확보한 뒤 기업 도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은 이 지정 요청서에서 기업 도시에 반도체, 통신기기, 방송장비, 영상 및 음향기기 업종 등을 유치하고, 주거 지역과 상업지역은 임직원과 협 력업체, 일반인에게 분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거지역에는 평균 34평형 규모의 아파트 1만1,414가구를 건립, 협력업체와 일반인들에게 7,351가구, 임직원들에게는 4,063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사업비는 총 1조4,675억원. 토지, 영업권 보상비, 이주 대책비 등을 포함한 보상비는 2,960억원을 책정했고, 오폐수 처리 등 공공시설 건립 비용 5,502억원은 국고에서 충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총 연장 1만2,244m의 도로와 초·중·고교 9곳, 주차장 3곳, 공원 5곳, 녹지 12곳, 공공용지 7곳을 신설하고, 하천 2곳과 유원지 및 유수지 1곳도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학교, 도로 등 복지시설이나 사회간접자본은 설립 후 기부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가 개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니라 첨단분야 연구원 등 고급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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