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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는 불황 방어 능력까지 겸비한 세계 제2의 메모리업체다. 삼성전자에 근접한 원가 구조로 인해 ‘프리 라이딩(Free Ridingㆍ무임승차)’을 만끽할 수 있고 수요가 팽창하는 낸드 플래시는 납품업체의 다양화로 인해 D램과 달리 단가 인하를 회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ㆍ4분기까지 점진적인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재고 감축 노력 지속으로 2007∼2008년에는 이익 폭증이 전망된다. 반도체 사이클상 내년 2ㆍ4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그 고비를 넘기면 영업이익의 개선은 확실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전까지는 낸드 플래시의 시장점유율 확대, 특허료 등이 관건이나 중국 현지 생산, 대만업체와 제휴 협력 등을 중장기적으로 제2의 메모리 업체로의 입지 구축이 예상된다. 올 4ㆍ4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D램 부문의 이익 감소가 제한적이고 플래시 영업이익 규모는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우수한 생산성에 힘입어 D램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상쇄하고 기존 추정 영업이익(4,000억원대) 수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 21일 인텔과 마이크론의 플래시메모리 합작사 설립 계획 발표 이후 하이닉스 주가는 큰 조정을 보였다. 하지만 합작사 설립에 따른 추가 공급량은 전체 시장의 5% 미만에 불과하다. 또 실제 양산 과정에서 공정기술 안정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플래시메모리의 신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점에서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며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700원에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한 3만원 수준까지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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