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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강도’ 은폐 청와대 개입

현대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 돈세탁 의혹을 받고있는 김영완(50)씨 집 100억대 금품 강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비선(秘線) 수사는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고향 선후배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 경비 책임자인 박종이(46) 경감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대길(李大吉) 전 서울경찰청장이 박 경감과는 별도로 청와대 관련 사건임을 강조하며 일선 경찰서에 극비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박 전 실장의 100억대 금품 강탈 사건 은폐 및 경찰 비선 수사 과정 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이 사건 비선 수사에 대한 경찰청 감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31일 100억대 금품 강탈 사건 발생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던 박 경감(당시 경위)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이던 이승재 치안감(현 경기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적임자 추천과 보안 유지를 당부했다. 이 치안감은 서울청 강력계장을 통해 소개받은 서대문경찰서 강력2반장 이경재 경위에게 격려전화를 했으며, 박 경감도 2차례 이 경위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상활을 물어봤다. 이 경위는 한 차례 청와대를 방문, 박 경감에게 수사상황을 설명했던 것으로 조사됐따. 경찰은 또 당시 이대길 청장도 비슷한 시기에 김윤철 서울 서대문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쪽(청와대를 지칭)과 관련된 사건이니 보안에 특별히 유의, 수사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전 청장은 누구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연락이나 청탁을 받고 이 같은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입을 다문 채 감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있다”고 밝혀 이 전 청장의 배후에 대한 의혹이 일고있다. 이와 관련, 박 경감은 박 전 실장과 고향(전남 진도) 선후배로 오랫 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감은 감찰 조사과정에서 금품을 강탈당한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2001년 말 사직동팀 근무 당시 회식 자리에서 김씨가 스폰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보고누락 및 수사담당자의 향응 수수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감찰조사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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