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 평가 외국어 영역은 2006 수능 외국어 영역 시험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편으로 나타났다. ‘듣기’분야의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문장의 호흡이 길어서 수험생들이 듣고 바로 머리에 형상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듣기 지문 속의 어휘도 어렵고, 보기에 영어를 다수 사용하고 있었다. 그 만큼 난이도와 변별력을 높이는 쪽으로 출제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언급하지 않은 것ㆍ일치하지 않는 것’ 등의 부정적인 내용을 묻는 문제도 다수 출제되고 있다. 이는 단지 몇 가지 내용만 듣고도 요령이 있으면 풀 수 있는 단순한 듣기문제에서 모든 내용을 다 들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심화 문제로 듣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밖에 다양한 구어체적 표현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되는 ‘듣기’에 효과적인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들으면서 바로 따라하는 섀도우 스피킹(Shadow speaking)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말할 수 있는 만큼 들을 수도 있게 된다.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원어민의 발음을 흉내 내어 따라 하자. 또 누가 녹음을 해도 편하게 들을 수 있기 위해 다양한 성우 목소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다양한 성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출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 문제를 우선 섭렵하는 것이 좋다. 긴 호흡의 문장 듣기와 긴 문장으로 된 선택지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훈련도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독해’ 분야의 출제 경향도 변화되고 있다. 독해 문장이 길어지고 어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 내용 면에서 인문ㆍ자연ㆍ사회 과학 뿐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실용문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 속담 추론ㆍ무관한 문장 고르기ㆍ분위기 변화 등 옛 유형 문제의 재등장, 영어로 선택지를 주는 문항의 등장으로 체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해석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첫 문장에서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평소에 글을 읽을 때도 문장과 문장이 아닌 문단 전체를 한 번에 읽어 글 전체의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비해 영자 신문을 읽어 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될 경우 일간 신문의 사회면, 문화면 등에 나오는 주요 기사를 폭 넓게 읽어 두는 것이 좋다. 문장과 문장의 논리적인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주요한 접속사나 연결 어구도 확실하게 정리해 두도록 한다. 윤정호 EBS 외국어영역 강사·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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