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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경제백서 <15> 건국채


50년 전 발행된 서울경제신문 증권 시세표는 단 한 줄. 주식 17개 종목과 채권 1개 종목(8개 권종)이 전부다. 채권은 건국채 단 하나뿐이었으나 거래량 13억3,000만원으로 2억7,500만원에 그친 주식을 압도했다.

건국채란 1950년 2월 발행을 시작한 최초의 국채. 1963년부터 발행이 중단됐으나 상환이 완료된 1971년까지 시장에서 거래됐다. 발행시장에서는 강제로 끼워 팔아야 할 만큼 인기가 없었으나 유통시장에서는 거래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헐값에 나온 건국채를 잘만 사들이면 50% 이상의 수익률도 보통이었다. 건국채에 7년간 투자한 결과 27배의 수익을 올린 사채업자도 있었다.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으니 발행 소식도 이목을 끌었다. 1958년에는 발행 중단을 결의했다가 번복하는 국채파동 속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작전을 펼쳤다’는 비난을 샀다. 국채파동은 1962년 쿠데타 세력들이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벌린 증권파동과 함께 초기 증권시장의 발전을 가로막은 2대 사건으로 손꼽힌다.



건국채가 시장을 좌우하던 시절로부터 반세기가 흐른 오늘날,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1만5,183개에 이른다. 발행잔액도 1,200조원이 넘는다. 주식과 합치면 전체 증권시장의 규모는 약2,270조원. 예전과는 말 그대로 천양지차지만 의문은 남는다. 시세 조종과 권력에 줄 대려는 작전세력의 존재와 행태는 과연 세월 속에 사라졌을까. /권홍우 편집위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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